[매경이코노미] [Star&Talk] 50주년 기념 공연 나서는 '가왕' 조용필 | "내 사전에 은퇴는 없어 마지막까지 노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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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4-30 12: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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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어느 시골 마을에 살던 작은 아이는 동네 청년이 불던 하모니카 소리를 듣고 생전 처음 ‘음악’을 접한다. 당시 큰 충격을 받은 소년은 아버지를 졸라 하모니카를 손에 쥐고 불기 시작했고 몇 년 후 형이 치던 통기타를 잡으며 본격적으로 ‘음악의 맛’을 알게 된다.
대한민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왕’ 조용필(68)은 음악과 처음 만난 순간을 그렇게 떠올렸다. “처음에는 음악을 취미로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합주를 하다 보니 빠져나올 수가 없더라고요. 미8군 무대에 올라 기타를 한번 친 적이 있는데 거기서 큰 매력을 느껴 평생 음악을 해야겠다 마음먹게 됐죠.”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2013년 세대를 초월한 명반인 19집 ‘Hello’까지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조용필은 국내 최초 단일 앨범 100만장, 최초 누적 앨범 1000만장, 일본 내 한국 가수 최초 단일 앨범 100만장, 대중가수 최초 예술의전당 공연, 국내 가수 최초 미국 라디오시티 공연, 대중가요 최초 교과서 수록(‘친구여’) 등 수많은 ‘최초’ 기록 보유자기도 하다. 데뷔 후 반세기를 이어오면서 한순간도 손에서 음악을 놓은 적이 없지만 어떤 목적이나 사명을 띤 여정은 아니었다. “그냥 음악이 좋았고 다른 사람들이 좋은 음악을 내면 감동받고 ‘왜 나는 안 될까’ 고민하고 그렇게 그저 음악이 좋아서 했던 것뿐”이란다.
그는 팝발라드(‘그 겨울의 찻집’)와 디스코(‘단발머리’), 펑크(‘못찾겠다 꾀꼬리’), 트로트(‘돌아와요 부산항에’ ‘미워 미워 미워’), 민요(‘간양록’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가곡(‘선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특히 팝록을 내세운 19집에서는 ‘바운스’ ‘헬로’ 등 21세기 청춘과 교감하는 혁신적인 사운드로 음원 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휩쓰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예전부터 고민한 것 중 하나가 ‘음악을 계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였어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던 중 깨닫게 된 게 만약 젊은이들이 나를 기억할 수 있다면 이들이 나이 들었을 때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였어요. 그러다 보니 어떤 음악을 해야 하나를 다시 고민하게 됐죠. 그 세대가 팝과 록을 좋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맞지 않았어요. 찾고 찾다가 나온 곡이 ‘바운스’와 ‘헬로’예요. 두 곡을 통해 젊은 친구들이 나를 알게 됐고 앞으로 50~60년 정도 더 기억될 수 있게 됐네요.”
곧 다가올 ‘70’이라는 숫자가 무색하게 조용필은 지금도 매일 유튜브에서 공연 영상과 새로운 음악을 찾아보고 듣는다. 엑소, 방탄소년단, 빅뱅 등의 음악도 “물론 알고 있다”는 그는 “그런 친구들이 유명하고 사랑받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더라. 노래를 잘하든, 잘생겼든 그들만의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그가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투어 서막을 올린다. 주경기장 단독 콘서트만 해도 벌써 7번째. 1968년 활동을 시작한 가수가 이곳에서 50주년을 맞는 것은 조용필이 최초다.
스스로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도 은퇴에 대한 생각은 결코 하지 않는다는 조용필.
“지금까지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은퇴로 인해) 느끼게 될 실망감이 두렵습니다. 마지막 공연이라고 선언해버리면 팬들은 배신당하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도전’이라는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용필의 지나온 삶 자체가 음악에 대한 도전과 모험의 연속이었다.
“저는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어요. 아마 죽을 때까지 배우다 끝나게 되겠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팬들을 배신할 수는 없잖아요. 허락하는 순간까지 계속 노래를 하겠습니다.”
[박세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psy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6호 (2018.05.02~05.08일자) 기사입니다]
원본기사 보러가기 ===> http://v.media.daum.net/v/2018043011150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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